【카미디어】 박혜성 기자 = 2018년 1월 수입차 판매대수가 집계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는 계속됐다. 브랜드별 판매량, 차종별 판매량 모두 벤츠가 1위를 휩쓸었다. 심지어 국산차 업체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달 팔린 수입차는 총 2만1,075대다. 그 중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7,509대다. 1월에 팔린 수입차 3대 중 1대는 벤츠였다는 얘기다. 심지어, 국내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6,402대)보다도 많이 팔렸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산차보다 많이 팔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한국지엠, 쌍용차와의 격차도 각각 335대, 166대에 불과해, 향후 벤츠가 현대-기아차에 이은 전체 판매량 3위 업체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판매량 1위 주역은 역시 E클래스다. 지난 달 E클래스는 총 4,208대 팔리며 웬만한 국산차보다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1월에 E클래스보다 많이 팔린 국산차는 그랜저와 포터, 쏘렌토, 아반떼, 쏘나타, 봉고트럭, 카니발, 모닝 등 8대뿐이다.

벤츠에 이은 판매량 2위는 BMW다. BMW는 1월 한 달간 총 5,407대 팔았다. 작년 동기 대비 123.9%나 증가한 수치지만, 벤츠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5시리즈 판매량도 아쉽다. 5시리즈는 E클래스보다 1,504대 적은 2,704대 판매에 그쳤다. 배기량과 엔진 타입까지 나눈 세부 모델별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520d 역시 벤츠 E400 4매틱(1,593대)의 절반 조금 넘는 850대 밖에 팔리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대결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벤츠는 올해 E클래스 카브리올레, 더 뉴 CLS 풀-체인지 모델, 더 뉴 C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 메르세데스 AMG E63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사상 최초 판매량 7만대 돌파에 도전한다. BMW 역시 X2와 M4 CS, i8 로드스터, M2 컴페티션 등 무려 10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포르쉐 파나메라가 총 337대 팔리며 차종별 판매량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포르쉐는 한국법인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월 판매량(535대)를 기록했다.

'개점 휴업'을 끝내고 돌아온 아우디도 '평택항 에디션' 판매에 힘입어 순식간에 브랜드별 판매 순위 1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달 아우디 판매량은 총 214대로, 인피니티(181대), 캐딜락(136대), 마세라티(120대), 시트로엥(52대) 등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