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개발 중인 차세대 코란도C의 스파이샷이 중국에서 포착됐다.

현재 코란도C는 쌍용차 내부에서도 티볼리와 렉스턴 시리즈에 밀려 입지가 약해진 상태며, 경쟁모델과도 판매량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한때는 유명 걸그룹이 코란도C를 광고하고, 쌍용차 판매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판매비중이 높기도 했지만, 티볼리와 렉스턴에 순서가 밀려 상품성개선이 늦어져 판매량은 최근 들어 400대 선까지 무너지며 1월에는 367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쌍용차도 코란도 C를 티볼리와 렉스턴 시리즈에 이어 화려하게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이번에 스파이샷이 포착된 것으로 보아 기존과 같이 디자인만 살짝 바꾸거나, 일부만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전면에서는 티볼리와 같은 패밀리룩이 적용된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가 이어진 듯 보이고, 범퍼 하단부는 최대한 두툼하면서도 스포티하게 표현했다. 측면은 티볼리와 크게 다르지 않고, 실내는 변속기 레버나 일부 디자인이 새롭지만 모두 어디서 본 디자인들이다. 

사실 이는 쌍용차가 지난 3월 7일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XAVL의 디자인과 같다. XAVL(eXciting Authentic Vehicle, Long)은 지난 2015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XAV를 더욱 발전시킨 차세대 글로벌 전략 모델로, 클래식 코란도에 대한 오마주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당시 쌍용차의 설명을 참고해보면, 외관은 숄더윙그릴 등 쌍용차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더욱 발전시켰으며, 7인 탑승이 가능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다. ADAS를 비롯한 첨단 안전기술이 대거 적용되며, 커넥티드카 기술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코란도C의 양산을 위해 XAVL을 공개했던 것과 다름 없었던 셈이다. 이에 XAVL의 최초 공개 당시 많은 소비자들은 “구형 코란도에서 요즘 트랜드로 살짝 손보면 될 거 같은데, 우리나라는 장인정신이 없다.”, “도대체 뭐가 코란도 오마쥬냐? 닮은 구석이 하나라도 있어야지”, “코란도가 아니라 티볼리 같은데?”라는 등의 아쉬운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