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에 살고있습니다.

제가 타고있는 차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던 2002년식 E39 530D 모델입니다. 주행거리는 32만킬로미터가 넘었네요. 이 모델에 장착된 M57D30엔진은 랜드로버나 오펠에도 사용되었었고 현재 BMW디젤 6기통에 개량되어 장착된다고 알고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되었어도 꽤나 괜찮은 퍼포먼스에 연비도 좋아서 만족하며 타고있습니다. 

 1. 구매동기: 프랑스에서 일하는 중간 쉴 때마다 장거리운전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가지고있던차는 휘발유차이기도하고 소형차라 힘들더군요. 그러던차에 이 모델이 눈에 들어와 구매하게 됐습니다. 

2. 타보았던 차량들: 르노 클리오, 시트로엥 C3, 시트로엥 C8, 르노 에스파스, 벤츠 C클래스, 벤츠 비토, BMW 5시리즈 

3. 시승기 

외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된 후기형 E39모델 PREFERENCE 팩 순정입니다. 스포츠모델로 꾸미고 싶지만 타다보니 순정그대로도 만족하여 잘 타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흠집이나 문콕의 흔적은 있지만 그럭저럭 타고있네요. 아참, 휠은 16인치에 225/55R16 장착하구요. 현재는 앞 뒤 모두 윈터타이어(앞:피렐리 소토제로, 뒤:던롭:윈터스포츠)장착중이구요. 다음주엔 굿이어 울트라그립 GEN-1으로 네개모두 장착예정이네요. 서머타이어는 미슐랭 프라이머시3입니다.

실내 : 옵션이 최소한으로 된 모델이라 특별한건 없습니다. 직물시트에 수동조절좌석, 수동공조장치, 네비없는 오디오로 되어있습니다. 기회가되면 실내도 올리겠습니다. BMW공통사항이기도 하고, 오래된 연식 때문에 실내내장재 잡소리는 조금 있는편이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퍼포먼스:M57D30 직렬 6기통 3리터 디젤엔진과 ZF5단 수동변속기 조합으로 되어있습니다. 193마력에 41.8kg.m의 토크라서 요즘나오는 530D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차체를 끄는데는 무리없는 성능입니다. 아우토반에서 윈터타이어 장착했을 때 220km/h로도 잘 달려주었구요. 제원상 최고속도는 230km/h라는데 겨울이 끝나면 서머타이어 장착하고 한번 더 가보려합니다. 

주행리뷰:오래된 비머답게(주행거리는 32만km) 시내에선 핸들이 무겁고 사이드미러 시야는 정말 안좋습니다. 하지만 디젤임에도 불구하고 주행중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이 아주 좋습니다. 이건 직렬6기통 가솔린모델만 해당되는줄 알았는데 디젤도 괜찮습니다. 평소 운행하는 회사차량은 벤츠 4기통디젤인데반해, 이녀석은 연식에도 불구하고 참 좋습니다.

고속영역 (110-130에선 안정감도 들고 방음도 좋은편입니다. BMW최초로 현가장치에 알루미늄합금이 적용된 모델로 알고있는데 코너에서 돌아가갈 때 회전질감은 일품입니다. 쫀쫀하게 그리고 민첩하게 돌아가는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다만 시내에서 터보렉으로 인해(게다가 디젤이니) 좀 굼뜨는게 있다는 점이 한가지 흠입니다. 

연비: 가솔린모델에 비해 연비가 상당히 좋은편입니다. 여행갈 때는 보통 1000km 이상씩 타는데 유럽지역 특성상 거리가 상당하다보니 가솔린모델은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 (파리기준 고급 휘발유 리터당 2200원이상,고급디젤은 리터당 2000원 이상) 이 모델같은경우엔 시내주행 평균 10-12km/l (8-10l/100km) 정도 나오구요. 고속도로(프랑스제한속도 130km/h) 기준 12-13km (7-8l/100km)정도 나오고, 100km/h-110km/h로 주행할 때는 17-20km/l (5-6l/100km)로 만족할 수준입니다. 연료탱크는 70리터인데 트립맞추고 최대 1200킬로미터까지 타보았네요. 반내로 시내에서만 타면 700-800 킬로미터정도 타게 되구요. 

유지보수: 엔진오일교체, 냉각수교환, 서모스텟교환(BMW고질병이죠..), 오일세퍼레이터교환, 필터류 교환, 브레이크로터,패드 교체는 제가 직접하기 때문에 큰 비용은 들지않습니다. 애프터마켓부품은 가격이 특히 더 저렴하죠. OM제품을 주로 사서 쓰니 순정품대비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일은 캐스트롤 FST 터보디젤 5W40 6.5리터 들어갑니다. (헌데 오일을 많이 먹는 편입니다. 1000km주행시 1리터정도는 들어가 주니까요). 브레이크 로터는 앞이 70유로정도, 뒤는 약 50유로. 오일세퍼레이터 필터, 가이드실링 40유로미만, 서모스텟(냉각수,EGR)은 두개합쳐 100유로 미만, 공조기장치필터는 카본필터가 30유로대, 연료필터는 100유로미만 등등. 비머타는것치고는 본인이 할줄만 하면 저렴히 탈 수 있더군요. DSC모듈이 나가지만 않길 바랄 뿐입니다..^^ 

4 구매를 앞둔 미래 소비자분들께: 이 모델은 한국에는 없는 모델이라  구매하실 수는 없어서 항목명이 제게 적합하진 않네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덧붙여보자면, 저처럼 장거리(왕복1000-2000km)를 주행하는데 선택권은 디젤밖에 없고, 주행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역시 독일차로 가야하지싶네요. 운전하면 할수록 정드는 차이고, 디자인은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빠져드네요. 이 때부터 등장한 엔젤아이는 BMW의 상징이 되었고, 요즘 나오는 동급차량에 비해 크기는 작고 단단하고 원가절감이 적극적으로 들어가지 않은 모델이라 옛날 모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델입니다. 달리고 싶게 만들고, 달릴수록 웃게만드는 제차.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추운겨울 다들 안전운전하시고 즐거운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PS: 겨울엔 윈터타이어 꼭 장착하세요! 특히나 후륜구동 차량이라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