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시빅 타입 R이 다시 한 번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기록을 작성했다. 앞바퀴굴림 중 가장 빠른 랩타임이다. 이번에 기록한 7분 43초 8은 2년 전 세웠던 기록(7분 50초 63)은 물론 골프 GTI 클럽스포츠 S보다도 빠르다. 명실공이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앞바퀴굴림 차이다.

기록을 세운 시빅 타입 R은 양산을 앞두고 있는 최종 프로토타입이다.  2017 시빅 타입은 파워트레인은 물론 섀시와 에어로다이내믹의 개선을 통해 랩타임을 더욱 단축했다.

엔진은 2.0L VTEC 터보이다. 최고 출력은 320마력, 최대 토크는 40.7kg.m이며, 새 6단 수동변속기는 저속 기어비를 낮춰 순발력을 더욱 높였다. 이와 함께 에어로다이내믹 개선을 통해 고속 안정성도 한층 향상됐다. 혼다에 따르면 동급에서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이 가장 좋다.

차체 중량은 16kg이 낮아진 대신 섀시의 비틀림 강성은 38%가 좋아졌다. 이를 통해 회전 성능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새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도 급제동 같은 상황에서 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시빅 타입 R의 섀시 엔지니어 류이치 키지마는 동일 코너에서 기존 대비 10km 높은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기록을 세운 타입 R은 양산차와 크게 다를바 없다.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해 풀 롤 케이지만 설치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