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장에 이런 넘이 하나 있습니다...
거래처 사람들과 참 잘 지냅니다...
아무래도 갑인 거래처 직원들을 잘 꼬시는 편이고 그들에게서 이런 저런 것들을 잘 얻어냅니다...
직장내 사람들에게도 잘해주면서 제법 인기있는 사람이었죠...
그리고 좀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와이프는 불치의 병으로 작년 이 맘때 죽었구요...
처제는 간질환자에다가 현재는 전신에 암이 퍼진 상태입니다...
딸인지 아들인지는 고모인지 이모인지 하는 사람이 샌프란시스코에 데려간 상황입니다...
사람이 이런 상황이니 직장 내에서도 이런 저런 도움을 줍니다...
거래처도 좀 쉬운 곳으로 주고 제법 편의를 봐줬습니다...
올 설연휴기간만 아니였으면 이 사람의 사기는 들통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때 상황이 이랬습니다...
설연휴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애를 만나러 간다더군요...
그래서 이런 저런 일들을 밀어줍니다...
이무래도 근 1년 만에 만나는 것이니 선물도 좀 좋은 것을 사고 여기저기 같이 여행도 다니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거래처까지 싹 다 밀어주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설연휴를 앞두고 그 사람은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우리는 고향 앞으로 그 사람은 샌프란시스코로 했겠죠?
설연휴가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이 사람이 출근을 한 겁니다...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미국까지 무박 2일일텐데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안될텐데 출근을 한거죠...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이 사람한테 물었죠?
미국 간 거 아니냐구요...
답이 이렇습니다...
미국에 눈이 많이 와서 비행기가 결항이 되서 못갔다구요...
처음에는 다 그랬는갑다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는 겁니다...
"이상하네요... 미국에 눈이 많이 온 것은 맞는데 그건 동부고... 샌프란시스코는 원래 눈이 안오는 동네인데요... 연평균 최저 기온이 11도 정도일텐데 눈때문에 못가요? 말이 안되는데????"
이후로 이 사람 주위에서 사람들이 점점 떨어져 나가는 중입니다...
거래처에서도 되도록 그 사람을 안봤으면 하는 언질을 주곤 합니다...
지금은 거의 왕때 수준이죠...
처제 이야기도 처음에는 그냥 간질이였습니다만...
최근에 전신에 암이 퍼진 걸로 이야기를 했다는군요...
미국에 있다는 애의 사진을 본 사람도 없고...
오너한테 넌지시 물었습니다...
"그냥 둘꺼요?"
"짜르면 돈나가... 어차피 지 알아서 떨어게 냅둬... 무실적 무임금인데 뭔 걱정이냐?"
이 사람을 보면서 N이 생각나서 막 적어봅니다만...
재밌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나저나 N국가인증 자격 박탈이 몇일이나 남았나요?
2019.06.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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