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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자기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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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제네시스 | EQ900 제네시스 EQ900 3.3터보 럭셔리

Profile 이작가 2017.05.06 17:59 조회 수 : 5273 추천:1

 

1. 구매 동기 :

전에 타던, 지금도 가지고 있는 bh330의 칭찬부터 하려 합니다. 이 녀석은 정말 괜찮습니다. 승차감 면에서 시중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3-4천 짜리 차들과는 그냥 다르고, 더 좋고 그렇습니다. (심지어 연비도 에쿠스 같은 기름 버리는 수준이 아닙니다. 괜찮은 연비예요). 하체도 어찌나 짜임새 있게 좋은 부품을 썼는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차가 찌그덕 잡소리 하나 없었습니다.

 

그런 bh330에도 불편한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08년 초기형이기에 일단 네비게이션의 문제 가 있었고, 옵션이 아쉬웠습니다. 통풍 시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뒷좌석의 열선 시트도 없는 깡통 모델이거든요.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겪은 사고 위험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사고는 없었지만 후륜 특성상 빙판에서 미끄러져서 큰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후로 무조건 4륜 세단을 찾기 시작했지요).

 

신차 구매를 고려하며 이런 저런 차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제네시스 eq900, 벤츠 S350d, 올 하반기에 출시될지도 모르는 레인지로버 벨라가 가장 유력 했는데요. 벨라는 국내 출시가 너무 늦을 것 같고 겨울부터 차를 바꾸고 싶어 안달이 났기에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못참앙). 그렇게 해서 후보는 딱 두 대가 남게 되었지요. S350d, eq900입니다.

 

eq900을 사게 되었지만, 이 차가 S350d 보다 좋아서 구입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차 값이 오너드라이브만 지향하는 제 관점에서 eq900은 옵션이나 트림을 내리면 8천대에도 구입이 가능한 차인데, 비슷한 급(?)인 S350d는 롱바디 4륜 기준 1억6천에 육박합니다. (물론, s는 기본형부터 옵션이 꽉 차 있죠). 제가 구입한 eq900은 3.3터보 럭셔리 풀옵 모델입니다. 뒷좌석 전동시트 정도 빼고는 거의 다 갖추었습니다. (이걸 옵션으로 넣으려면 최소 1300을 더 써야 합니다. 뒷좌석 전동시트 단독 옵션은 없습니다). eq900 은 깡통수준도 옵션 상당히 좋아요. (라고는 하지만 2-3천정도 가격 차이였다면 닥치고 S350d 갔을 겁니다).

 

그렇다면 eq900 3.8은 왜 사지 않았느냐에 대한 이유는 두 가지 였습니다. 일단, 서스펜션이 다르다. 3.8 최상위 트림에도 제네시스 어댑티브 콘트롤 서스펜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3.8과 3.3터보의 승차감 차이를 저는 잘 모릅니다. 제 생각엔 출력도 서스펜션 옵션도 그렇고 그냥 3.3터보가 가성비 쩔어보였습니다. 구입 전 시승 모델이 3.3터보들 뿐이었는데, 방지턱을 넘어가는 수준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3.8을 가기에는 좀 불안했습니다. 다만, 3.8이 자연흡기 엔진이다보니 3.3터보에 비하면 아예 소음이 없다고 하더군요. 사제샵에서 eq900의 초강력 방음을 해주는 곳이 있던데, 모두 3.3터보 모델이었습니다. 조용한데 시끄러운 이 차의 마법 같은 소음과 진동을 저만 느낀 것은 아닌 것이지요. (eq900 3.3터보의 방지턱 승차감은 매우 좋은 수준이지만, 마법 같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수입차 플래그쉽 세단들은 이미 다 구현한 수준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방지턱만 보면 s보다는 7시리즈에 가까운 느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3.3터보 였습니다.

 

 

 

2. 타봤던 차량 : (없으면 X 해주세요)

아반떼xd, 싼타페cm, 그렌져xg, 그렌져tg, 구sm7, 그렌져hg, 싼타페dm, 제네시스bh330

 

 

 

3. 타본 느낌 그대로의 느낌 : 

bh330에서 eq900은 차급의 업그레이드가 확실히 된 것 같네요. 모든 면에서 압도합니다. 역시 국산차 끝판왕 답습니다. 다만, 차가 크기 때문에 bh330보다 가뿐한 느낌은 덜 합니다. (bh330도 전혀 가뿐한 차가 아닙니다만, eq900은 더 무겁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무거운데 잘 나갑니다. 그러니까 무겁게 잘 나간다는 것이지요. 스포츠 모드에서 가뿐한 느낌을 확 주지만 그래도 가볍지는 않습니다. 3.8은 상당히 무겁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3.3터보 기본 스마트 모드의 출력이 그다지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거든요. 좀 깊게 밟아야 나가는 느낌).

 

 

 

4. -장점 :

투박한 것 같은데 볼수록 예쁘다. 에쿠스 같은 압도하는 디자인이 아니다. (에쿠스에 비하면 엄청 얌전한 디자인입니다. 저는 그래서 좋았습니다. 37세 제 나이에 맞는 차 같습니다. 40대 초중반이 가장 잘 어울리긴 합니다만). 코너링 할 때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아도 안정감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그래도 그나마 나름대로 땅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다.

(불안은 한데 너무 과하게만 틀지 않으면 잘 따라가요. 대부분의 국산차는 확실히 잘 안 따라가죠).

 

브레이크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딱 알맞은 느낌. 운전석 조수석의 승차감이 굉장히 좋다.

조수석에 탄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고무적이다. 차가 크지만 어라운드뷰 모니터가 정말정말정말 좋아서 주차나 출차가 쉽다. (차폭과 길이 때문에 비좁은 강남 빌딩들의 지하주차장 코너길에서는 약간 후달립니다).

 

사이드미러가 매우 크고 경고장치들이 좋다. 가령, 옆차선의 차가 가까이 있으면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이 들어옵니다.

만약, 경고를 무시해서 무리하게 끼어들면 경보와 핸들진동이 오는데, 충돌이 예상되면 차가 다시 원래 제 차선으로 강제로 집어 넣어버립니다. (요즘 차에는 다 있는 옵션인 것 같기도 하네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매우 좋다. 밝기나 위치 모두 조절되고, 표시되는 정보도 유용한 것을 넣을 수 있다.

 

3.3터보 럭셔리 모델의 옵션이 g80 풀옵 보다 떨어지는 것이 거의 없다.

(g80 풀옵이 7천이 넘을 겁니다. g80은 대체로 5천대가 가장 많이 팔린다네요).

 

스포츠 모드는 출력 반응이 50프로 가까이 상승되는 느낌이다.

(다만, 스포츠 모드는 핸들이 무거워져서 운전이 약간 피곤하다. 그냥 고속도로에 차 없을 때 직빨용으로 보임).

 

오토라이트는 레이더 센서를 이용하여 어두운 길을 잘 보이게 해 준다.

(다만, 시동 걸 때 마다 켜줘야 작동함. 가끔 어리버리하지만 대부분은 매우 영민하게 작동해 줌).

전체적으로 서스펜션 수준이 괜찮아서 방지턱도 좋고 안 좋은 길도 자세 흐트러지지 않고 예쁘게 지나갈 수 있다.

 

이걸 장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데, 운전보조 시스템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다. 차선유지 기능이나 그런 걸 켜 놓으면, 손을 땠을 때도 레이더가 도로를 읽어서 10초 정도는 반자율 주행을 하지요. 지가 차선을 따라 찾아갑니다. 그런데 이 기능이 약간 의심스러워 자주 맡기지는 않습니다. (맡겨봐야 10초 정도만 유지되기도 하고요). 레이더가 도로를 잘 인식하고 있을 때는 시속 60이 넘어가면 시내도로에서 초록색 핸들마크가 뜹니다. 반자율주행 기능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뜻이지요. 문제는 도로를 잘 읽고 못 읽고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겁니다. 시내도로 커브 같은 곳에서 반자율주행에 맡기다가, 갑자기 활성화 마크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도로를 중간에 못 읽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 기능을 안 믿습니다. (약간 신기하다 정도. 자주 의존하지 않게 되는 기능).

 

여기에 문제가 또 하나 있는데, 일반적인 주행 중에도 급격한 커브길에서는 이 놈이 내가 핸들을 잡고 있는데도 개입을 합니다. 안 그래도 핸들을 꺾으려고 하는데, 지가 먼저 딱 꺾습니다. 뭐지 이거 황당하네, 싶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쁠 것은 없습니다. 커브길에서 커브를 안 할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이 놈이 정말 엄청나게 각도기로 잰 듯이 개입하거든요. 내내 개입은 아니고 꺾기 전에 슬쩍 핸들을 꺾어 자세를 잡아 주는 겁니다. 제 경우는 이 개입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떤 분은 160 넘게 달리는데도 개입을 하고 운전보조 시스템을 꺼도 개입을 해서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개인 차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수입차 5시리즈나 e클래스 가격으로 s나 7, a8 수준의 승차감을 잘 흉내 냈다. (s나 7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지, 국산차나 동 가격대 수입차와는 비교 불허하는 서스펜션임).

 

그냥 뽀대용이지만 드라이브 스타트 때 전석 안전벨트가 당겨준다. (이것은 전 트림 기본인 듯. 여성들에게 상당한 어필...! 안전벨트 당겨지니, 여자가 바로 '오빠 이 차 비싸지?').

 

그 외 전체적인 실내디자인이 볼수록 고급스럽다. 어쨌거나 국산차 최고 수준의 차라는 자부심. (수입차 오너들이 비웃을지라도;;)

 

어지간한 요철과 방지턱은 그냥 브레이크 안 밟고 무시합니다. (에어서스의 그 느낌을 70프로 가까이 흉내낸 듯 해요. 그러니 s클래스가 얼마나 좋다는 것입니까?). 섀시 강성 또한 수치로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보다 단단한 차가 있을까 싶습니다. (제네시스bh도 섀시는 상당히 잘 만든 느낌이 있는데, eq900은 그것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국내외 손꼽을 만한 플래그쉽 세단이 몇 대 없기도 하지요. 딱 생각나는 정도는 s클래스, 7시리즈, a8, 렉서스ls 정도? 오직 컴포트 측면만 보았을 때, 국산과 수입 전체를 통틀어 9천 이하 차량 중에 eq900과 편의성과 승차감을 견줄 차는 없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제가 그걸 샀겠지요. (의외의 가성비 끝판왕입니다).

 

 

 

    -단점 :

s나 7시리즈 같은 뽀대는 결코 없다. 투박하고 길고 크다. 실제로 에쿠스 보다 큰데 커 보이지 않는다.

짜임새는 있지만 매력적인 디자인은 아니다. (다만, 볼수록 예쁘다).

 

헤드라이트는 볼수록 g80보다 예쁘고 완성도가 있는데, 데이라이트와의 동시 점등이 되지 않는다

헤드라이트와 데이라이트가 동시 점등 되면 엄청나게 예쁠 것 같다. (튜닝은 가능하다고 들음).

 

코너링 좋고 잘 나가지만, s나 7시리즈처럼 후렸다가는 큰일 난다. 그 정도 운동 성능이 확실히 안 됩니다. eq900으로 돌아본 결과 160정도 까지는 정말 좋은데, 170, 190 넘어가면 국산차 특유의 불안함이 밀려옵니다. 170-190에서 확 땅을 놔버리고 아몰랑 하지는 않지만 차가 지금의 이 상황을 책임질 것 같은 느낌을 못 받습니다. (그런데 170-190에서도 칼치기는 잘 됩니다. 딱 그 정도).

 

사람을 많이 태울수록 고속 안정감이 떨어집니다. (이게 정말 이상하더군요. 눈에 띄게 둔해지고 휘청거립니다. 혼자 탈 때가 제일 좋습니다).

 

뒷좌석 승차감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뒷좌석을 위한 세단처럼 보이는데,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물론, 좋기는 좋습니다. 기대한 정도가 아니라는 게 문제지요. (문제없이 좋은 정도, 시트와 차에 파묻혀 가는 느낌이 없습니다. 시트포지션이 뒷좌석이 너무 높아요. 이래서 회장님들이 외면하는 듯). 제가 차는 잘 모르지만, eq900은 뒷바퀴가 도로를 아주 잘 잡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살짝만 쥐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뒷좌석 승차감에 영향이 있는 것 같아서 일부러 이런 세팅을 한 것 같은데... 이 부분만 잘 세팅했다면 s나 7에 버금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차는 운전석의 승차감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은 조수석, 그 다음이 뒷좌석입니다. 컴포트 모드에서 적당히 달릴 때는 동승자 모두가 만족하고 운전자는 답답합니다. 밟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까요. 스포츠 모드로 후련하게 달리면 조수석은 사람은 남녀노소 공포에 떨고, 뒷좌석의 사람은 멀미를 합니다. 운전자만 불안함을 못 느낍니다. (동승자가 있을 때 스포츠 모드는 무리입니다). 스포츠 모드의 서스펜션은 컴포트에 비해 상당히 딱딱해지는데, 스포츠 모드가 푹신한 에어 달린 운동화를 신고 아스팔트를 조깅하는 느낌이라면, 컴포트는 푹신한 에어 달린 운동화를 신고 꽃등심으로 아스팔트 덮은 길을 조깅하는 느낌입니다. (물컹푹신).

 

뒷 유리창이 정말 좁다. 액티언 느낌입니다. 물론, 후방 시야가 좁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어라운드 뷰 옵션 빼시면 큰 낭패입니다. 이건 무조건 넣어야 합니다).

 

썬루프는 파노라마도 없고 그냥 썬루프입니다.

 

실내는 매우 크지만, 지붕이 낮아서 그런지(실제로 별로 낮은 편도 아닌데), 뭔가 꽉 찬 느낌이다.

넓고 꽉 찬 느낌. 에쿠스의 넓고 횅한 느낌이 아닙니다. 나파 시트가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보드라운 소파 가죽의 느낌이 아닙니다.

옷이나 몸이 잘 슬립 나지 않는 그런 시트입니다.

 

이건 정말 말하고 싶은 부분인데요. bh330 기본형에도 있는 무드등이 없습니다. 또한 s클래스를 흉내 낸 엠비언트 라이트는 1억 이하 차에는 넣지도 못합니다. (무드등 없는 게 정말 거슬립니다. 그걸 왜 뺐는지?) 17my 상품이 새로 나왔는데, 200만원이 인상되고 전동트렁크와 뒷 유리창 오토 커튼(뒷좌석 옆 유리창은 해당 안 됨), 그리고 씨디플레이어가 들어갔습니다. 저는 16my로 출고를 했고 전동트렁크가 없는 모델이죠. 전동트렁크가 없는 게 정말 짜증납니다. 요즘 같은 날엔 손에 먼지 묻고, 열 때는 버튼만 누르면 가스식으로 튀어오르듯이 열리는데 닫을 때는 힘줘야 해요. 그냥 9천대 기본 트림으로 시작했으면 해결됐겠지만 왠지 옵션질에 약이 올라 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있는 게 좋다는;;;).

 

새 차라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문짝 실링이 너무 꽉 찬 느낌입니다.

그래서 잘 안 닫혀요. 저는 제 차라서 그런지 잘 닫는데 동승자들은 하나 같이 차 문을 못 닫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고급차니까 차문을 소극적으로 닫게 되는 것 같아요. 고스트 클로징 도어 옵션이 없어서 좀 민망합니다.

 

n.v.h 소음과 진동을 놓고 보면... 조용한 차입니다.

조용하고 아늑한데 그 와중에 시끄럽습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요... 되게 조용하고 시끄럽습니다.

3.3터보 모델이라 그런지 정차 시 가끔 진동도 있고요.

국산, 수입 할 거 없이 직분사 터보 고유의 문제이지만, 시동 걸고 본넷 앞에 서있으면 엄청 조용한 디젤차 같기도 합니다.

(물론, 운전할 때는 엄청 조용하다고 느낍니다).

 

자연흡기 엔진에 비해 직분사 터보는 어떠한가? 1센치만 밟아도 즉각 반응하는 자연흡기에 비하면 둔한 편입니다. eq900의 그것을 터보렉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긴한데요, 응답 지연이라기 보다는 뭐랄까... lf 소나타 1.6과 2.0 터보에 비하면 자연흡기스럽습니다. (그럼에도 eq900을 밟아보는 사람은 이 차의 엔진이 자연흡기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에 놓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eq900의 스포츠 모드는 자연흡기 느낌이 납니다. 반응과 가속력이 엄청나거든요.

 

미션은 울컥거리거나 꿀꺽거리거나 트르릉거리지는 않지만 그다지 뛰어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힘들어하지는 않으니 다행이지요. 한 번은 같은 모델의 시승차를 몰아본 적이 있는데, 엄청 쏘고 브레이크 밟고 다시 쏘고를 몇 번 반복하니 감속 때 미션이 힘빠지듯이 푸르르륵거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자식 기어노브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기어를 바꾸는 느낌이 전자식이다보니 적응이 안 되고, 또 너무 쉽게 돼요. 기어노브에 손바닥을 올리고 왼쪽 안전 버튼을 엄지로 누르고 기어를 위 아래로 바꿔야 하는데, 딱히 안전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뀌는 거죠. 이게 또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어요. 기어노브에 손을 올리고 파킹 버튼을 누르거나 공조버턴을 조작하라고 권장하는데, 주행 중에 저는 절대로 기어노브에 손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평소에 기어봉이 약간 흔들한들 하거든요. (예쁘긴 한데 뭔가 병신 같고 허술해요).

 

타이어는 럭셔리 트림 기본 18인치인데, 좋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럽고 흠 없어요.

시트는 22방향 모던에르고 시트는 아닌데, 잘만 조절하면 굉장히 좋습니다.

가죽이 조금만 더 소파스러웠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시트 자체는 아주 크고 허리도 안 아파요.

(제가 덩치가 186이 넘고 100키로 육박인데), 옆구리 버켓은 좀 아쉬운데, 거의 있으나 마나라서 몸을 잘 지지해 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차가 출렁일 때 몸이 시트 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는 않아요).

특히, 허벅지 아래 종아리 안쪽(오금)을 지탱해주도록 시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거 해야 편합니다.

다만, 이것도 단점으로 보자면 오금판(?)이 평소에는 밑으로 말려 있다가 작동하면 위로 펴지는 방식인데, 말린 것을 펴놨을 때 가죽이 구겨져있어요. 오래쓰면 닳거나 해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단점입니다. (이따구로 밖에 마감 못하나 싶어서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와이퍼도 조용하고 좋습니다. 그런데 잘 안 닦입니다. 잘 닦이는데 잘 안 닦이는 와이퍼입니다.

그리고 워셔액을 분사하면 향수를 코에 대고 맡는 것 같이 워셔액 냄새가 들어옵니다.

이게 좀 미칠 것 같아요. 불쾌해서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아직 순정 워셔액을 써서 그런 건지...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오디오... 오디오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습니다.

퀀텀로직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모드를 3가지 바꿀 수 있는데요.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듣기에 많이 좋습니다. 확 청명하고 카랑카랑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퍼가 둥둥거릴 때 진동이 좀 큰 편입니다.

 

기름을 물처럼 마신다. 아직 리터당 3-5키로 수준 연비. 그냥 상상 이상입니다. 주유소 직원을 정말 자주 만납니다. (겨우 1000키로 타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나아지겠지요). 길 잘 들인 bh330 제네시스에 비하면 딱 절반 연비.

 

 

 

5. 구매를 앞둔 예비 소비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 

eq900의 장점과 단점은 다 이런 식이에요. 좋은데 나쁘다... 그런데 좋다.

eq900만이 가진 정말 뒤지는 몇 가지들이 있기는 합니다. 차에 탔을 때 느껴지는 고급진 인테리어, 부드러운 오토홀드, 내 몸대로 잘 움직이는 핸들, 각종 안전장비들, 와이드 네비게이션, 블루링크 5년 무상 서비스, 무려 5년 12만 키로 보증, 엄청난 양의 쿠폰북, 현대가 작정하고 eq900 구매자들을 vip로 모시기로한 점들. (eq900 구매자를 위한 전용 상담센터와 정비 서비스,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제주도 해비치 리조트 숙박 2일 무료,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 호화스러운 eq900 전용 지급품 증정 등등).

 

저는 3.3터보 럭셔리 풀옵 8500 정도에 샀거든요. 그런데 제 기준으론 이것도 싼 가격은 아닙니다. 세금, 보험 이런 저런 거 해서 9300 정도가 들었으니까요. (새 차 구입이 다그렇지만요). 1억 1천 짜리는 결국 최종 1억 2천이 넘어갑니다. (이쯤되면 s350d를 넘볼만은 하지요. 역시 5천 이상 비싸지만. -롱바디 4륜 기준입니다). 새차 구입 때는 할부 체계도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국산차는 할부 금리가 좋죠. 개월수도 넓게 조정이 가능하고요. 그러나 벤츠, bmw의 할부는 좀 그렇습니다. 작년 벤츠가 16my 모델 36개월 무이자 이벤트를 했었는데, 그때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차값이 2억에 준하니, 연간 할부 금리가 정말 부담스럽거든요). 물론 재력가들에게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8000 – 9000대 가격의 차는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벤츠는 중간 급의 e클래스, bmw는 높은 급의 5시리즈, 아우디는 a6와 a7의 중간쯤이네요. (지향하는 스타일이 전혀 다르지만,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8천 후반입니다, 8천으로 살 수 있는 수입 컴포트 세단 별로 없습니다). 문제는 위 열거한 차량들은 eq900과 급이 다르다는 겁니다. 제가 몰아본 바로는 e나 5시리즈, a6 정도는 eq900이 주는 안락함과 편의성을 전혀 주지 못합니다. (국산이냐 수입이냐 개취의 문제를 떠나서, 위 차량들은 eq900이 아니라 g80과 비교되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전 차가 제네시스bh였으니, 당연히 고려대상 중에 g80이 있었습니다. 이 차도 상당히 좋죠. eq900과 거의 같은 공법이고 현대의 야심작이니까요. 하지만 너무 무겁죠. (경량화에 관심이 없다보니 eq900과 무게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제네시스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기본베이스를 eq900으로 리무진, 현재의 롱바디와 숏바디 세 버전을 내고, eq900을 베이스로 5시리즈나, e클래스 크기의 버전을 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정확히 벤츠와 bmw 라인업을 카피해서 정면승부 하는 거죠). 현재의 g80은 eq900과 크기가 거의 비슷합니다. 숏바디라고 하기에도 너무 커요. 어째 변별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eq900을 베이스로 5, e클래스 크기로 만든 차가 있다면 정말 잘 달릴 것 같거든요. 곧 출시될 g70은 또 쏘나타 보다 약간 작은 크기라고 하니 제네시스의 판매전략은 정말 엉뚱한 것 같습니다.

 

오너드라이브 지향이라면 eq900 3.3터보 럭셔리 풀옵이 가성비는 제일 좋은 것 같고요. (9천 이하 가격, 뒷좌석의 암레스트 콘트롤 등의 디자인은 굉장히 좋습니다. 이것도 기본형에 모두 포함이지요. 옵션 버튼은 몇 개 빠지지만요). 단, 제가 회장님이라면 eq900은 안 살 것 같습니다. (뒷좌석 승차감이 그닥이거든요). 1억 1천이 넘어간다면 절대로 s350d L 가야죠.

 

실 오너를 위한 승차감 향상을 위한 최적 세팅 TIP

EQ900은 요즘 수입차처럼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수 있습니다. (3.3T 기준입니다. 3.8에 이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기본 스마트 모드는 운전성향에 따라 알아서 서스를 바꿔주는 모드입니다. 스포츠 모드는 기본적으로 더 딱딱해지죠. 에코는 뭐... 설명 안 해도... 잘 안 나가고 그렇습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설정을 이것저것 바꿀 수 있는 인디비쥬얼 모드가 있습니다. 인디비쥬얼 모드 설정에 들어가면, 핸들조향을 '컴포트'와 '스포츠'로 바꿀 수 있습니다. 컴포트는 가볍고, 스포츠는 무겁습니다. 서스펜션 모드에 가면 컴포트+, 컴포트, 스포츠가 있습니다. (스포츠+가 있었던가... 가물가물), 서스펜션 모드는 컴포트+의 경우 S클래스 느낌으로 바뀝니다. 노면의 상태나 요철 진동을 최대한 거르는 거죠. (푹신 묵직). 스포츠는 빠릿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노면 상태와 요철 진동이 상당히 많이 올라옵니다. (7시리즈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4륜 모드에도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스포츠의 경우 4륜 제어 개입이 좀 빠릿빠릿하게 옵니다. 컴포트로 하면 뭔가 굼뜹니다. (차이가 크지는 않아요). 제 경우는, 핸들 -컴포트, 서스펜션 -컴포트+, 4륜 모드 -스포츠 이렇게 세팅 했습니다. 이렇게 세팅해놓고 나니, 기존 7시리즈 보다 약간 푹신 했던 승차감이 S클래스 버금가게 바뀌었습니다. (S클래스 대비 70-80프로 수준의 승차감). 굼뜨지도 않고 승차감 좋고 최고네요. (현재 4천킬로 가량 실주행 누적이며 실제로 시험해 본 결과입니다. 실 오너들께 도움이 되시길.

(EQ900은 운동 성능이 아주 없는 정도는 아닙니다. 7시리즈 같은 놀라운 운동 성능은 무리이지만, 그렇지만 기함급 차량 중에는 스포츠성이 꽤 있는 편입니다. 렉서스 LS나 아우디A8 보다는 약간이나마 낫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승차감은 노면 진동, 요철 측면에서는 7시리즈보다 좋다고 생각 되고, S클래스보다는 많이 못하죠. 그런데 인디비쥬얼 모드 설정을 통해 7시리즈 보다 S클래스에 꽤 가까운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나마 좋네요. (어차피 기본 스마트, 스포츠 모드가 운동 성능 없는 7시리즈 같은 흉내라서). 아무튼 이렇게 세팅하니 희한하게 기본 스마트 모드 보다 엔진출력이 좀 더 원활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본 스포츠 모드 보다는 힘이 현저히 떨어집니다만. 엔진 출력을 스포츠로, 서스는 컴포트+로 할 수 있게 해줬다면 진짜 S클래스에 버금갔을 텐데 말이죠.

드라이브 모드 : 핸들 -컴포트, 서스펜션 -컴포트+, 4륜 모드 -스포츠 추천합니다.

 

6. 차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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