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을 한 폭스바겐이 각종 보상액으로 미국에서만 약 20조원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지난 6월, 美 연방지방법원은 미국 내 폭스바겐 소비자들에게 153억달러, 한화 약 18조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문제의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 47만 5천여명에 대해 일인당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1천만원 이상의 배상금액이 전달된다.

문제의 차량은 폭스바겐 측에서 재구매를 하는 방법으로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폭스바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약 3조 2천억원은 미국을 환경 오염시킨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이 배상금은 환경 정화 시설에 사용된다.

미국이 미래 친환경 차량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의 일부도 폭스바겐 측이 부담해야 한다. 이 금액만 2조 4천억원이 넘는다.

현재까지 배상안은 문제의 2.0리터 디젤엔진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된 것. 아직 3.0리터급 디젤엔진과 관련된 배상은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아우디 변속기 소프트웨어 조작 사실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디젤엔진을 대상으로 조작을 해왔지만 이번 변속기 소프트웨어 조작은 가솔린 모델까지 확대된다는 점이 문제다.

또한, 소비자 배상과 별도로 미국 정부에 벌금을 내야 하며, 배상 판결에 만족하지 못하는 차량 소유주의 개별 소송도 대응해야 한다. 개별 소송을 빨리 매듭 짓기 위해서는 연방 법원측에 더 이상 소송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 명목으로 거액의 합의금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미국 내에서만 국한된 것이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전체 배상금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는 것이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의 WRC 철수, 아우디의 내구레이스 철수를 발표한 상황이다. 또, 폭스바겐 그룹 소속인 벤틀리와 람보르기니의 경우는 모터쇼 참가 빈도까지 축소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폭스바겐은 미래 친환경 기술에 집중하기 위함임을 강조했지만 수십조원에 이르는 배상액 마련을 위한 허리띠 졸라매기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