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이 좀 오래된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래서 아파트 단지 안에 주차장도 부족하죠.
지하주차장, 지상 주차장은 이미 꽉 차있고 거기에 이중 주차까지 해도 부족합니다.
별수없이 아파트 담 외부에 주차를 합니다.
담이 있고 인도가 있고 그 인도 밖이 2차선 도로인데 주차장 자리가 없으면 주차를 도로에 할 수 밖에 없죠.
산지 한 15년 된 것 같네요.
도로에 주차한지도 15년 되구요.
근데 도로가 주차금지구역입니다.
근데 또 도로에 주차했다고 딱지가 날라 온 것도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뭐 주차위반을 한 것은 사실이니 어쩔수 없죠.
아무튼 딱지가 날라오고 몇일이 지나서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아파트 단지 안에 주차를 하고 와이프가 부탁한 찬거리와 맥주를 사서 집에 가려는데 왠 젊은 부부가 도로에 주차된 차들을 핸드폰으로 찍더군요.
아 저 사람들이구나 싶어서 조금 쳐다보다가 한마디 하려 가는데 남자만 차에 타서 이동을 하는 통에 차마 말을 못했습니다.
근데 여자분은 시계를 쳐다 보더니 몇분 전에 찍은 차량들을 또 찍더라구요.
그때 아까 이동했던 차가 다시 와서 삐딱하게 멈추더니 남자가 내려서는 안에 자리없는데 여기다 그냥 주차해야겠다라고 하더군요.
뭐에 그리 화났는지 목소리가...
그런데 주차공간이 좀 애매했는지 어렵게 어렵게 주차를 하고선 자기 차 앞에 주차된 차량을 촬영하더군요.
"J/o/t같이 주차했네 신발"이러면서 말입니다.
물끄러미 쳐다보던 저를 의식했는지 여자는 남자를 제지하는 듯 했습니다만 남자는 눈치를 못챘나 봅니다.
아무튼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그 부부를 만났고 그 잠깐 전에 도로에 주차된 그 부부의 차를 5분 간격으로 촬영한 후였습니다.
뭔가를 의식했는지 두 사람은 절 힐끗힐끗 쳐다 보더군요.
아마도 매일 도로에서 그 젊은 부부의 차를 찾을 것 같습니다.
그 차가 아파트로 들어오는 시각은 대체로 아파트 주차장이 꽉 차는 시간을 넘으니 도로에 주차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좀 찌질한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만 뭐 무협지로 보면 사천 당가 스타일이라~